국제유가 급등…새해 경제계획 바꿔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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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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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유-뉴욕선물 90달러 돌파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국제유가가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2년여만에 최고가격으로 급등하면서 물류비 상승과 함께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내년에 5%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는 경제성장률로 낮춰잡아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배럴당 0.97 달러 상승한 90.31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29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94.11 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가이다. 지난 5월 25일 기록한 올해 최저가 68.28달러보다 22.03달러(32.2%) 넘게 상승한 셈이다.
 
또한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의 평균가격인 배럴당 77.77달러보다 13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1% 상승하는 경우 국내총생산(GDP)는 내수둔화와 수출감소 등으로 한 해 0.02% 내외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7개월 동안 유가가 30% 넘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는 0.6% 정도 성장률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관련 수입단가 상승과 이에 의한 비용인상 요인 발생 등으로 충격 발생 1분기 후부터 크게 상승해 첫해 0.02%, 3년 연평균 0.04% 정도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수지는 총수요 감소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유수요의 가격 비탄력성으로 원유 수입금액이 증가하고 운송비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도 악화돼 연평균 2억달러 정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가가 내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유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지난 20일 2011년 평균 국제유가가 2010년의 배럴당 약 78달러 수준보다 배럴당 2달러~7달러 오른 80달러~85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 정책 본격 시행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 추진으로 유동성 규모가 증가해 석유시장으로 자금유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세계 석유수요도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에 따른 타이트한 석유수급, 석유수출국기구(OPEC) 잉여생산능력 감소, 투기자금 유입 증대, 기후 및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은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현재의 유가 상승은 유동성 증가 때문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유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유가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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