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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공연장은 예술을 통한 교감과 소통의 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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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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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예술의 전당 사무처장]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로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업적들이 쏟아져 나와 우리의 삶을 즐겁게도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고 안타깝게도 만들었다. 이러한 악재속에도 우리나라는 흔들리지 않은 국격을 과시하며 비전을 향한 책임을 완수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예술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 무대에서는 연일 화려한 조명이 밝혀지고, 문화현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관람객의 수준도 나날이 향상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청소년들과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도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다. 정부의 지원 아래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와 같은 예술교육제도도 전국적으로 확산돼 균형발전 정책에도 부합한 교육환경도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발전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국민의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교육현장에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배려는 국민에게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외에도 국민과 국가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사회의 공정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더불어 사는 사회,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다함께 나아가자는 공정사회의 기치아래 사회소외계층에게 제공되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올해는 예술현장에서의 기업과 고객과의 만남도 활발했던 한해였다. 자사의 고객과 잠재고객을 예술현장으로 초대해 예술이 주는 감동의 영역을 자사의 이미지로 확장·발전시켜 고객과의 그 정신적 범주를 고객과의 접점으로 삼는 등 예술을 활용하는 마케팅 방법과 기법도 다양해졌다. 오히려 근래에 들어 와서는 문화예술계가 고객층을 구축해주고 기업이 문화예술계로부터 도움을 받는 단계까지 발전하였다. 산업이 문화를 지원하는 형태서 이제는 문화가 산업의 한 범주가 되는 시대가 곧 다가 올 것이다.

공연장이나 아트센터들도 새로운 개념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꾀하는 등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가는 아트센터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몇 년 전부터 기획해 지금은 전국의 공연장으로 확산된 ‘11시 콘서트’와 같은 오전시간대의 공연은 교육성과 공익성을 두루 갖춰 잠재관객을 개발하고 국민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이 오전 시간의 여유를 문화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들도 매우 긍적적인 현상이다.

최근에 들어 와서는 평일뿐 아니라 토요일 오전 11시에도 해설이 있는 공연을 개최, 더욱 많은 계층이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더욱이 교육, 전시, 이벤트 등도 가세하여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아트센터의 낮 시간대의 공동화 현상은 자연스럽게 해소됐고, 진정한 생활공간으로서의 아트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어 온 업적만큼이나 앞으로 아트센터, 정책가, 기업, 관객 등 예술을 매개로 한 만남의 주체들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술의 역할과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예술은 여러 사람들을 한자리로 모아주고 서로 교감하게 해주는 본질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예술은 여러 사람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로부터 극장이 소통의 기본이 되는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기도 했던 것처럼 예술현장이 이웃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을 배우는 생활학습장으로 활용되어져야 한다. 또한 계층 간 벽도 허물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가 통합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 경인년 호랑이 꼬리를 밟고 있는 지금, 새해에는 어떤 일과 생각을 해야 할지 적지 않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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