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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대박이라더니...조직분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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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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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 직장인 A씨(30.여)는 최근들어 ‘동호수 선착순 분양’ 등의 내용이 담긴 알 수없는 문자메시지를 하루에 서너통씩 받는다. 당장 아파트 구매 의사가 없었던 A씨는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적도, 아는 사람도 없는데 대체 이런 문자가 하루에도 서너통씩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내 연락처는 대체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활동 영역이 줄었던 조직분양(일명 떳다방) 업체들이 최근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흥행몰이를 보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이들은 오히려 순위 내 마감됐으나 계약률로는 이어지지 않은 단지나, 서울 강남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의 잔여물량을 판매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체에서도 이들을 고용해 잔여물량 털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건설사가 서울 동작구에 분양을 완료한 L아파트의 경우 순위 내 청약이 모두 마감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직분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공급한 이 아파트는 1,2순위 청약에서 대부분 평형대가 미달사태를 맞았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3순위에서 1.4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순위내 마감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해당 건설사는 조직분양을 통해 이 아파트를 재공급하고 있다. L아파트 분양 관계자인 장모(40.여)씨는 “분양대행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소비자에 많은 혜택을 부여하지 않고도 빠른 시일 내에 물량을 소진할 수 있어 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도동 A아파트에서 일했지만, 그 일을 끝낸 이후부터 L아파트의 잔여물량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위 내 청약에서 전 평형이 마감됐다 하더라도 L아파트의 경우 로열층에도 잔여세대가 남았을 만큼 계약률이 저조하다”며 “서울권의 경우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분양을 마친 P아파트에서도 조직분양에 나서면서 잔여물량의 대부분이 소진됐다.

상황이 이렇자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조직분양을 검토하고 나서고 있다. W건설 관계자는 “경기도권에서 고가의 후분양 아파트를 공급했지만 지금도 분양률은 60%에 그치고 있어, 내년부터 조직분양에 나설 예정”이라며 “요즘들어 업계에서 이 같은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이들의 말만 믿고 계약을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은 한 번 구입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상품인 데다 고가인 만큼 분양관계자들의 설명만을 믿고 계약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미분양 아파트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나, 환경 등을 철저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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