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국면과 관련,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앞서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와 교통방송,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로 녹화방송된 제55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우리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기에 안보 앞에서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북한은)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우리를 노리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국민이 하나되어 단합된 힘을 보이면 북한은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도전할 의지가 꺾이는 것"이라며 "연평도 포격도발로 우리 국민은 값진 교훈을 얻었다. 더 이상 북한에 끌려 다녀서는 안보도, 평화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국민 모두의 강한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은 우리의 인내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오판하고 거리낌없이 도발을 자행했다"며 "우리는 이제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만이 도리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위험도 무릅쓸 단단한 각오가 있으면 오히려 위험도 막을 수 있다. 이제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없이 대응해야 한다"며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과 서울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언급한 뒤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나라에 대한 헌신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해병대에 자원하면서 "빨리 입대하고 싶다"고 말한 대학생 동영준씨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때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싸운 임준영 상병을 거명하면서 젊은이들의 애국심에 "참으로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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