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경북지역의 구제역 사태가 남부지방인 영천에 이어 '청정지역' 청송에도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27일 "전날 구제역 의심가축 신고가 들어온 경북 청송 한우농가 1곳의 소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청송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이후 경북 도내에서 구제역 의심가축 신고가 접수된 것은 총 52건이며 이 중 양성 판정 35건, 음성 17건으로 집계됐다.
구제역 청정지역이던 청송에서 구제역이 확인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의 소 7마리와 반경 500m 이내 농가 6곳의 소 200여마리를 살처분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청송의 구제역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를 차단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키로 했다.
박순보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지역을 중심으로 간선도로 등 이동통제를 분석한 결과 살처분해야 할 가축 건수가 3분의 1로 감소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지난 24일 구제역이 확인된 경북 영천 종돈장과 역학 관련 고위험농장 4곳 등에서 사육하는 돼지 5만4천여마리의 살처분을 진행해 현재 2만3천여마리(43.4%)를 도축했다.
당국은 지난 25일부터 안동, 예천 등 도내에 기르는 소 6만2천여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접종을 시행해 1만9천여마리(32%)의 접종을 마쳤다.
이밖에 도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살처분 대상으로 지정된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 23만여마리 가운데 21만6천여마리(93.8%)의 살처분이 완료됐다.
박순보 국장은 "구제역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도내 사료공급 차량을 지정해 운영하고, 우편집배원이나 택배회사 직원 등의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체신청, 택배회사 등에 협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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