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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이슈>박용곤 회장 소유 경비업체 두산株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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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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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과 박용현ㆍ박용성ㆍ박용만 회장 4형제 소유인 경비업체 동현엔지니어링이 두산 지분을 5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순환출자 구조 해소 과정에서 지배회사 두산 지분을 동현엔지니어링으로 넘기자 이 회사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동현엔지니어링은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건물 관리ㆍ경비 용역을 독점하면서 해마다 200억원 내외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려 왔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현엔지니어링은 두산건설로부터 두산 지분 10만주(0.32%)를 50억2000만원에 21일 시간외매매로 매입했다.

이번 매입액이 동현엔지니어링 자기자본(27억4000만원) 2배에 맞먹는 규모인 만큼 이를 위해 부채를 일으켰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작년 지주회사 두산을 출범시킨 두산그룹은 연말까지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두산건설은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을 동현엔지니어링ㆍ두산모터스(20만주)ㆍ연강재단(19만9000주) 3개사에 넘겼다.

3개사 공통점은 박 명예회장 4형제 또는 친인척이 직접 소유해 두산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빠져 있다는 것이다.

순환출자는 3개 이상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출자해 자본금을 늘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두산건설이 두산 지분을 소유하면서 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두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이뤄 왔다.

동현엔지니어링 지배구조는 최대주주인 박 명예회장(37.19%)과 박용성(24.79%)ㆍ박용현(24.79%)ㆍ박용만(13.22%) 회장 순으로 이뤄져 있다.

이 회사가 작년 두산그룹 22개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은 196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 265억원 가운데 73.94%에 달하는 규모다.

매출이 2008년 210억원에서 작년 265억원으로 27% 가까이 성장했지만 회사 외형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26억원에서 27억원으로 4% 가까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비용을 제외환 대부분 잉여금이 대주주 배당으로 지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계열사로부터 70% 이상 매출을 올리는 이 회사 배당은 지분을 100% 보유한 박 명예회장 형제에게 모두 돌아간다.

2008년 동현엔지니어링 배당성향은 353.8%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8억원이다. 배당성향에 따른 배당금액은 모두 65억원으로 집계됐다.

동현엔지니어링은 2007년까지 외부감사법 대상(당시 자산총계 70억원ㆍ현재 100억원)에 포함돼 있었다. 이 무렵 이 회사를 둘러싼 200억원대 비자금 파문이 일어난 이후 외감법 대상에서 빠질 만큼 외형도 줄어들었다.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64억원이다.

오너 직속회사(동현엔지니어링)가 지배회사(두산)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그룹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 소유 회사가 지배회사 지분을 취득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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