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마트발 가격파괴로 촉발됐던 대형마트간 가격인하 경쟁이 유통시장을 들썩거리게 하더니 연말에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사건이 사회의 큰 관심을 일으켰다.
가격 문제가 올 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올해 소매시장 규모는 19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이보다 5.7% 성장한 211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시장의 선전이 돋보인다. 내년에도 12.2%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온라인 시장은 내년도 대형마트와의 외형격차를 1조원 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통 맞수 롯데쇼핑과 신세계간의 해외 2라운드는 더욱 관심거리다.
양 업체의 이번 경쟁은 신동빈 부회장(롯데쇼핑), 정용진 부회장(신세계)간의 자존심 대결로 비유될 만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둘의 해외 나들이는 해당 출입기자의 체크 1순위일 정도로 두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아직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두 부회장의 해외 조우(?)도 전격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조우 후보지로 거론된다.
현재 롯데는 베트남의 호찌민시의 7군과 10군에 각각 1호점과 2호점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13년 오픈을 목표로 3호점 개점도 추진 중이다.
신세계의 이마트도 현지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선하(Sonha)그룹과 제휴 방식으로 베트남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 초 이뤄진 정 부회장의 베트남 출장도 이를 반영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양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공략지역.
일단 롯데가 인도네시아 2위 유통체인인 ‘마타하리 푸트라 프리마’ 가 운영하고 있는 하이퍼마켓 사업부 인수전에 예비 인수 후보에 포함되면서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신세계도 정 부회장이 현지 출장길에 오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4박5일 일정으로 자카르타 주요 유통업체들과 상권들을 둘러보고 26일 귀국한 바 있다.
롯데는 예비 인수 후보자의 유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최근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수시로 인수전 진행상황을 보고 받는 등 이번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인수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지존’ 선점을 놓고 두 부회장의 자존심 대결이 ‘총성없는 전쟁’으로 비유될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선 과연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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