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충남 천안의 종오리농장과 전북 익산의 종계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31일 조류인플루엔자로 판정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에서도 이날 잇따라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전국으로 가축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명품한우’ 산지인 강원 횡성에 대해서도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충남 천안시 풍세면 소재 종오리 농장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소재 종계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는 정밀검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만경강, 천수만, 해남 지역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있으나 이는 모두 국내 가금류가 아닌 야생조류에서 나온 것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오리와 닭을 집단 사육하는 종오리 농장과 종계장에서 각각 나온 것이어서 인근 지역으로의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구제역과는 달리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96년 처음 유입된 이후 2002년, 2006년, 2008년에 잇따라 발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의 안강읍 산대리 한우농장을 포함해 경북 영천군 화산면 유성리 한우농장,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1리 한우농장에서도 이날 구제역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서울·경남·전남·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원 횡성군 횡성읍 우천면 소재 구제역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내 지역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은 5개 시도, 32개 시군, 71곳으로 늘었다. 살처분.매몰 가축도 2385농가의 58만456마리로 늘었다.
접종대상은 1천670여 농가의 소 3만6000여마리로, 접종은 이날부터 오는 1월6일까지 진행된다.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대상도 15개 시군 1만2600여농가의 34만여마리로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뒤에도 접종 전과 같이 똑같은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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