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랄트 베렌트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미디어 오찬 행사에서 “벤츠 전 라인업(line-up)을 대상으로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벤츠 브랜드 1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하랄트 대표를 비롯 2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베렌트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적용하는 등 소형차를 포함한 접근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난 2007년 출시한 소형차 B클래스(마이비)는 우리에게 큰 변화였으며, 내년부터 이를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벤츠의 경차 브랜드인 ‘스마트’의 공식 수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 출시될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스마트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젊은 층에 어필할 만한 차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C클래스를 잊지 말아 달라”면서도 “지적대로 젊은 층을 위한 모델을 늘려야 한다. 낮은 가격대의 매력적인 모델로 어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렌트 사장은 올해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지난해 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도 성장세계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되는 모델은 상반기 CLS클래스, 하반기 SLS AMG 로드스터 등 2종이다.
그는 “상반기에는 ‘CLS클래스’ 하반기에는 ‘SLS AMG 로드스터’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2011 서울모터쇼를 시작으로 고객들이 벤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만6124대를 판매, 전년대비 81% 성장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E클래스(E300)는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인력 충원 및 딜러십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랄트 대표는 “현재 딜러십 포함 1700여명의 직원을 10% 늘릴 계획”이라며 “지난해 서울 2개 딜러십 확대에 이어 지방에서도 서비스업체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판매 및 서비스망 확대에 발맞춰 사회공헌 역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단 올 7월 발효 예정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철폐가 기존 모델의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베렌트 사장은 “제품 가격은 시장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관세 인하율과 가격 인하가 1대1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8~2009년 원화 약세 때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예나 지금이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우리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 업체로부터의 부품 공급을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세계 15위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로써 현재 30개 이상의 국내 부품사로부터 수천만 유로의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베렌트 사장은 “한국 부품은 제품 및 가격경쟁력이 높은 주요 부품 허브”라며 “반응이 좋아 구매 부서에서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렌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수년 동안 어려운 시기를 버텨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연봉이 동결될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겪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자리를 지켜 준 직원들에 감사하며, 지난해 좋은 성과는 직원 모두의 덕택”이라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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