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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 위치한 50㎡ 주말주택 [사진제공=우드홈플랜]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주택 소형화 바람에 베이비붐세대 은퇴시기까지 맞물리면서 1억원 이하 적은 비용으로 마련할 수 있는 '초소형' 주말주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용인·양평·가평과 강원도 홍천·횡성 등지에 전용면적 20~50㎡ 정도의 초소형 주말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목조·조립식패널·컨테이너박스 개조형 소형주택으로 내부에는 화장실·부엌 등 생활필수요소와 다락방이 갖춰져 있어 주말동안 머물기에 불편함이 없다.
지난 2~3년 사이 330㎡ 대지에 56㎡형 규모의 소형 주말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더 경제적이면서도 관리가 편한 초소형 주말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형 주말주택 시공업체 '에이치플랜' 김낭현 대표는 "최근 들어 1억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20㎡형 주말주택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지난해 33㎡형 모델을 내놨을 때보다도 문의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은퇴 시기가 가까워진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가 퇴직 후 귀농을 준비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담없는 비용으로 마련가능한 '세컨드하우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서울과 오가기 편하면서도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50~60대 중년층들로부터 문의가 많다"며 "땅값을 제외하면 토목·전기·수도 제반시설·인허가 비용까지 포함해 5000만원 미만으로 지을 수 있어 큰 비용 부담 없이 집 두 채를 가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직접 짓는 DIY(Do It Yourself)형 주말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시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7년째 목조주택 자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광진 씨는 "2~3년 전만 해도 DIY 주택에 대한 문의가 한 건도 없었지만 최근에는 전체 30% 가량을 차지한다"며 "크기가 작은 주말주택은 2~3개월이면 시공 가능하기 때문에 노후를 준비하며 재미삼아 짓는 40~50대 중년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DIY주택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생겨났다. 건축자재 구매 사이트 '빌드홈'의 경우 설계도면·공사비 산출내역서·골조자재 세트·목조주택 세트 등 DIY주택 관련 상품이 총 65개가 게재돼 있다.
목조건축교육원 임종빈 원장은 "국내에선 아직 DIY주택 활성화 단계는 아니지만 집짓기를 배우기 원해 찾아오는 교육생은 꾸준한 편"이라며 "기존에는 대지면적 990㎡에 165㎡형의 전원주택이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비용부담 없이 소유할 수 있는 초소형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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