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해외에 5년간 70조원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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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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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앞으로 5년간 해외에 70조원 가량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21일 저녁 베이징(北京) 시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민연금의 규모가 커져 이제 해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이사장은 현재 국민연금공단의 해외 투자 규모는 40조원 가량으로 전체 기금 325조원 가운데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기금이 500조원에 이르는 5년 뒤에는 해외 투자 비중이 2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 이사장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투자 비중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해외 투자에 따른 외환 리스크를 국가 간 분산투자하는 차원에서 중국 등 성장 속도가 빠르고 외환이 강세로 갈 수 있는 국가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투자와 관련해 전 이사장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중국투자공사(CIC),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NSSF) 등의 대표들과 만나 협력 의사를 타진하는 한편 직접 투자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특히 국무원 직속 기구인 CSRC의 샹푸린(尙福林) 주석을 만나 국민연금공단이 직접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부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중국 본토 A증시에 투자하려면 CSRC가 내주는 QFFII 자격을 얻은 후 중국 외환관리국에서 투자 한도를 따로 승인받아야 한다.

아울러 전 이사장은 NSSF 등 중국의 대표적인 연기금과 협력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현재는 홍콩을 통한 간접적인 중국투자나 인덱스 상품에 조금씩 투자하는 정도지만 제도적으로 직접 투자의 길을 찾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인 (투자)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투자 여건을 만드는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상하이증시가 6000선에서 3000선으로 내려오는 등 중국 증시가 이미 상당한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유럽과 일본 위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리비아 공습과 일본 대지진 등으로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 이사장은 “최근에 만난 외국 CEO들과 저명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다행히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양호해 글로벌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해주는 면이 있다”며 “금년 세계 경제 성장이 낮아지는 분위기지만 2008년과 유사한 형태의 글로벌 위기가 찾아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20일 베이징에 도착한 전 이사장은 이날 2박3일의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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