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자취생들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맨다. 자취생들은 일명 ‘자취생 십계명’을 따르는 한편 점차 ‘스마트’한 쇼핑으로 구색 갖추기에도 나섰다.
균일가숍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외식이나 문화생활은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모바일몰에서 할인쿠폰을 미리 구매해 이용하는 풍토가 생긴 것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자취하는 윤모양(22)은 생활비를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마련한다. 그나마 부모님께서 월세를 내주셔서 다행이지만 이 마저도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윤양은 “대출한 등록금 일부를 한 달 10만원씩 갚고 나면 생활비가 빠듯하다. 그렇다고 문화 생활을 놓치기는 싫고 해서 친구들과 외식하고 영화를 볼 땐 소셜커머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생활잡화를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는 다이소는 올해 자취생들의 발길이 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대학가인 신촌 지역의 다이소 4개 매장은 전년보다 2월 매출이 평균 10% 이상 올랐다. 욕실화, 롤클리너, 휴지통, 고무장갑 등 청소용품과 정리용 바구니, 정리함 등이 판매량이 높았다.
또한 자취생들에게는 온라인몰과 모바일몰에서 판매하는 할인쿠폰이 대세다.
옥션의 ‘e쿠폰’ 코너는 피자, 커피 등의 외식 상품권을 비롯해 찜질방과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온라인과 모바일웹의 옥션 사이트를 통해 평균 20~30% 할인된 가격에 상품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20대들은 피자할인 교환권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다.
지마켓은 외식쿠폰을 비롯해 영화, 공연, 미용 등의 e쿠폰을 선보이고 있다. 역시 피자 할인 교환권과 도너츠 할인 교환권이 20대 판매 1,2위를 차지했으며, 11번가도 모바일 거래 상품 1위를 영화예매권 등의 e쿠폰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식당, 공연, 미용 등의 일정 상품 및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소셜커머스도 가세해 자취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인터넷 공동구매와 같은 박리다매 형식으로, 소비자는 매일 특정 상품 한가지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받고, 판매자는 홍보효과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힘들지만 요즘은 대학생이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e쿠폰이나 소셜커머스를 통한 20대들의 구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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