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
최근 하이힐로 인한 여성들의 발 질환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발뿐만 아니라 무릎 연골에까지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학 입학과 함께 새내기 여대생들은 하이힐을 신는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나 굽이 높고 아찔한 하이힐을 장시간 신으면 무릎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여대생 김가연(24)씨는 대학 입학과 더불어 연습을 이유로 발이 아파도 억지로 하이힐을 신었다. 점차 하이힐에 익숙해지면서 즐겨 신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릎이 쑤시고 아픈 증상을 겪었다. 김씨는 “몸매가 예뻐 보이고 자신감이 생겨 하이힐을 매일 신었는데 하이힐을 신는 날엔 발이 화끈거리고 무릎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은 김씨만 겪는 것이 아니다. 6~12cm에 달하는 굽 높이의 하이힐이 인기를 끄는 요즘, 하이힐로 인해 발생하는 무릎통증은 웬만한 여성들은 한 번쯤 경험하는 고통이다.
하이힐이 무릎통증을 발생시키는 이유로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꼽을 수 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무릎에는 체중의 2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해진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뾰족하고 긴 굽으로 체중을 지탱해야 해서 하이힐을 신으면 무릎에는 더 많은 충격이 간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반복될 경우 무릎관절에 과부하가 생기고 슬개골 연골이 탄력을 잃는 연골연화증이나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무릎관절 질환으로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일수록,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여성일수록 관절손상이 더 빨리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처음 하이힐을 신는 여대생들은 발이 아파도 익숙해지기 위해 억지로 신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통증이 있다면 즉시 관절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하이힐 주 3~4회만 착용… 무릎통증 지속되면 관절전문병원 찾아야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은 관절손상 예방을 위해 지나치게 높은 굽은 피하고 주 3~4회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1.5~2cm 정도의 굽이나 운동화 등의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직장 여성들의 경우 사내에서 하이힐 대신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도 방법이다. 불가피하게 하이힐을 신었을 경우, 많이 걷는 것을 삼가고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에 관절 부위를 담그고 마사지하면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
장시간 하이힐 착용으로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전문병원을 찾아야 한다.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관절염 같은 질환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이 계속되고, 심한 경우 주변조직까지 함께 손상을 일으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전문병원에서는 무릎검사로 X-ray나 MRI(자기공명영상), 의사의 진찰 등이 이뤄지며 연골이나 인대손상, 뼈의 마모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관절내시경을 무릎 내부로 삽입한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초소형카메라로 관절내부를 8배 이상 확대해 살필 수 있어 정밀한 무릎검사가 가능하다”며 “원인 모를 관절통증을 찾는데 관절내시경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으로 무릎손상이 진단되면 동시에 치료가 이뤄지는데 바로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출혈이나 감염,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효과가 좋아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관절염뿐 아니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발목염좌, 오십견, 어깨힘줄파열 등 거의 모든 관절질환 검사와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도움말 :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www.arthro.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