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로비스트 ‘박형선-박종록-박태규’ 3朴 운명은?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에 전방위 활동을 한 3명의 박(朴)씨 처리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었던 박종록(59.사법연수원 10기) 법무법인 청림대표변호사, 2대주주인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 전문 로비스트 박태규(70대 초반.해외체류 중)씨다.
 
 이들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퇴출위기에 몰린 지난해 구명활동을 펼쳤다는 혐의를 공통으로 받고 있다.
 
 ◆`청와대에 전화‘ 박종록 변호사
 
 박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고문변호사계약을 맡아 하반기와 올해 초 상당한 분량의 탄원서를 금감원과 감사원에 제출하는 등 구명활동에 힘썼다.
 
 그는 구명 활동 중 사법연수원 동기인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해 청탁을 하고, 청와대에 직접 찾아가 행정관 등을 만나기도 했으며 삼화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와도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은 데 따른 통상 업무일 뿐이라고 설명 했지만 검찰은 박 변호사를 통해 정치권과 금융당국에 로비가 이뤄졌는지 캐고 있다.
 
 또 박 변호사는 자문료 외에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조만간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마당발’ 박형선 회장
 
 김양(59.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광주일고 동창인 박 회장은 호남지역 마당발로 불린다.
 
 검찰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8년 하반기 광주지방국세청 서광주세무서가 벌인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며 박 회장에게 1억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재심을 통해 면소판결을 받았으며 5·18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받는 등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인사들과 투터운 친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7월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의 주가조작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되자 부산저축은행그룹은 검찰에 고발되기 전에 차명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씨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로 의심중이나 현재 해외체류 중이다. 박씨는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재단의 부산저축은행 증자를 이끌어내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지원 저축은행비리진상조사위원장은 “박태규 뒤에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 했으며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 “박씨가 입을 열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박씨는 지연·학연보다 소망교회 인맥을 통해 은밀한 로비의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