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22주년…민주화 꿈꾸는 수만명의 촛불집회

4일(현지시각) 저녁 톈안먼 사태 발발 22주년을 애도하기 위해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 15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출처=홍콩명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톈안먼(天安門·천안문) 사태 발발 22주년을 맞아 4일 홍콩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콩 밍바오(明報·명보)는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시민 15만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갖고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중국 정부에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희생자의 복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홍콩 촛불집회는 지난 20여년 간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고(故) 세토화(司徒華) 전 지련회(支聯會·홍콩시민애국운동지원연합회) 주석이 지난 1월 암으로 별세한 이후 첫 번째 치러진 집회다. 지련회는 지난 20여년 간 홍콩 촛불 집회를 주도해왔다.

이날 세토화 전 지련회 주석은 생전 녹음한 동영상을 통해 “20여년 간 열려온 톈안먼 촛불집회에는 그 동안 수 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왔다”며 “이를 통해 톈안먼 민주화운동 재평가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쭌얀(何俊仁) 민주당 주석은 “비록 세토화 전 지련회 주석은 이곳에 없지만 그의 정신은 우리에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련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리촉얀(李卓人) 의원(직공맹.職工盟)은 “15만명 이상의 시민이 집회에 참가했다”면서 “경찰이 빅토리아공원의 일부 출입구를 봉쇄하는 바람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톈안먼 사건 희생자 유족 모임 ‘톈안먼 어머니회’ 회장인 딩쯔린(丁子霖) 여사도 육성녹음을 통해 집회에 참석한 홍콩 시민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홍콩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는 “이번 촛불집회 참가자는 15만명을 넘어섰다”며 “이는 세토화 전 주석의 정신이 홍콩 시민에게 영향을 미친 점도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톈안먼 어머니회 등 유가족에 유화책을 제시하고 희생자 추모활동을 탄압하고 인권운동가를 체포하는 등의 행위가 홍콩인의 반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의 대학생과 시민 100만여 명이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다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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