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테러센터 라이터 국장 사임키로

(아주경제=워싱턴DC 송지영 특파원) 미국 대테러센터 마이클 라이터(42) 국장이 다음달 중으로 사임한다. 제임스 클래퍼 주니어 국가 정보국장이 후임자가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라이터 국장은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보기관들 사이의 첩보 공유 기능을 강화하고 테러음모를 사전에 적발하기 위해 신설(2004년)된 대테러센터를 4년 동안 이끌어왔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임무를 수행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라이터 국장의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성공하는 등 자신의 일차 임무가 완수됐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이터는 2009년 크리스마스 때 암스테르담발 디트로이트행 노스웨스트 여객기에 탑승해 폭파테러를 시도한 알 카에다 조직원의 음모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라이터 국장은 휴가를 간 상태여서 더 비난을 받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정보부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요구를 물리쳐 라이터는 자리를 지금까지 유지했다.

최근 재혼한 라이터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 책임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무엇을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들로 뉴저지 엔글우드에서 태어난 라이터 국장은 한때 뉴욕시 경찰이 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콜럼비아대를 마치고 해군에서 6년을 복무한 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근무하며 보스니아 내전 전범을 재판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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