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15일 상영 예정인 중국 공산당 성립 과정을 그린 영화, 건당위업이다. 지난 2009년 신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작된 건국대업(建國大業)의 뒤를 잇는 홍색 블록버스터로 여기에는 홍콩의 액션 스타 저우룬파(周潤發), 중국의 `코미디 황제‘ 자오번산(趙本山) 등 중화권의 유명배우 총 108명이 대거 출연한다. 한 관객은 “영화 관람 시 화장실 한 번 다녀오면 스타 몇 명의 출연신을 놓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에 상업성을 의식한 영화 내용과 수 많은 스타의 출연이 자칫 영화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다.
영화평론가 한하오(韓浩)는 “건국대업이나 건당위업에는 오락적 요소가 지나치게 강하며 심지어 영화의 핵심 가치관마저 뒤덮어버릴 정도”라고 분석했다.
한하오는 또 “실제로 영화 개봉 전에도 '스타 누가 나온다' '누구 배역이 삭제됐다' 등 스타와 관련된 뉴스만 난무하고 실제로 영화 스토리에 관한 홍보는 별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당위업에서는 혁명 영화가 아닌 멜로 드라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극중 마오쩌둥(毛澤東)과 둘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의 러브스토리가 압권이다. 심지어 황젠신(黃建新) 감독은 한밤중에 마오쩌둥과 양카이후이가 함께 기대어 앉아 밤 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바라보는 장면을 ‘한류 드라마 속 로맨스’라고 꼬집기도 했다.
건당위업보다 약 일주일 먼저 개봉하는 또 다른 홍색 블록버스터 ‘상강북거(湘江北去)’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평극중 양카이후이를 연기한 저우둥위(周冬雨)는 아이돌 스타로 다소 극 중 배역과 동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한 네티즌은 “저우둥위가 양카이후이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참신하다”며 “그러나 역사적 인물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하오는 “‘주선율영화(사회주의나 국가 이념을 강조하는 체제선전 영화)’의 이러한 상업화는 혁명 역사적 인물을 단순한 멜로물 주인공으로 전락시켜 역사적 사실감을 떨어 뜨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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