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들 '짧고 굵은 한마디'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4대 금융지주회사의 수장들이 10일 한은 창립 61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키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한은 본관을 찾은 각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인수, 보험사 인수 등 각종 금융권 현안을 묻는 질문에 짤막한 한 줄로 답변을 대신했다.

가장 먼저 리셉션장에 도착한 수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이었다.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에 대한 질문에 이 회장은 "할말은 많다. 그러나 지금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인수 의사를 묻자 “예전에도 말했지만 (인수에 대한) 아무 생각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어 회장은 그간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을 부정해 왔으나 최근 한 행사에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로 답변했다. 이에 국민은행 노조에서 인수 의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건에 대해 “진행중”이라고만 답했을 뿐 침묵을 지켰다. 하나금융지주는 얼마 전 론스타와의 주식매매계약을 연장하고 외환은행 지분 5%를 먼저 사들이기로 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는 보험사 인수 의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회장은 “1년 반이나 2년 뒤에나 생각해볼 수 있다”며 “투자은행(IB)들이 자꾸 우리가 보험사에 관심이 있다고들 얘기하는데 아직 여력이 없다”며 보험사 인수설을 일축했다.

한 회장은 지난달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가진 채용박람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증권과 보험, 저축은행 등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리셉션에는 4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은행장 등 금융권 주요인사들과 조순, 이성태 등 한은 전 총재 및 한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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