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IMF총재 경쟁서 라가르드 대세론"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 경쟁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이기고 있다는 대세론이 거의 굳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입후보 마감일인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등의 지지를 확보해, 개발도상국 후보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총재를 앞서고 있다.

라가르드는 'IMF 총재직을 유럽 출신이 독식하고 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 첫 여성총재 배출 의의를 부각시키는 한편 그리스 재정위기 국면에서 유럽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신흥국 등 개도국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반면 EU는 단일 후보로 라가르드를 밀어왔다는 점은 그에 득이 됐다.

IMF 출신의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도메니코 롬바르디 연구원은 "라가르드가 제일 앞서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라고 전했다.

IMF 의결권의 약 17%를 보유한 미국은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가운데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라가르드와 카르스텐스 모두가 자질을 갖춘 후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세계은행과 IMF 수장을 각각 미국과 유럽이 독식한 관행을 고려할 때 비유럽 출신 IMF 총재 선출은 자연스럽게 세계은행에 대한 미국의 통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라가르드 대세론에 걸림돌로 거론된 프랑스 내 부패혐의는 선거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법원은 당초 이날 전면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다음 달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9일 전했다.

라가르드에 맞서는 카르스텐스 총재는 유럽이 IMF 수장을 독식하는 패러다임을 깨야 할 때라며 신흥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카르스텐스는 중남미 12개국이 자신을 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지지 발언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날 인도에 도착한 카르스텐스는 뉴델리에서 유력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도 지지 후보를 언급하지 않은 채, IMF 총재는 자질에 따라 선출해야 하며 세계경제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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