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쇄신의 칼'…미래전략실 역할은?

  • 신임팀장 '2인' 역할은? -정현호 경영진단팀장…계열사 감사 진두지휘<br/>-정금용 인사팀장…삼성 조직문화 기틀 다잡아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이 쇄신의 칼을 빼들었다. 그리고 칼날은 쇄신을 앞에서 지휘할 미래전략실을 첫 대상으로 겨냥했다.

15일 삼성은 미래전략실 6개 팀 가운데 경영진단팀과 인사팀의 수장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신임 경영진단팀장은 정현호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부사장(사진)을 선임했다. 인사팀장은 삼성전자 인사지원팀장 정금용 전무(사진)가 맡는다.

이들 두 팀은 삼성 계열사들의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출범 6개월만에 새롭게 팀장을 선임한 것은 이를 통해 모든 계열사에 대한 쇄신을 촉구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먼저 정 부사장은 1960년생(50세)으로 덕수정보산업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이수하고 1983년부터 삼성에 몸담았다. 2002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 2006년 삼성 전략기획실 상무 등을 거치며 재무와 전략, 두 부문에서 능통한 실력을 선보였다.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쳐 올해부터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에 몸을 담았다.

특히 정 부사장은 계열사와 그룹 전략기획실을 두루 거친 경험을 갖고 있다. 아울러 직위는 부사장급이지만 삼성전자 소속 사업부장 직을 수행한 최고경영자 출신을 팀장 자리에 앉힘으로써 향후 강도높은 감사 의지를 계열사들에게 전달한 셈이다.

여기에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경영지원팀 충원, 각 계열사들의 감사조직 개편 등에 정 부사장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인사팀을 맡은 정 전무는 1962년생으로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입사 이후 줄곧 인사부서에 근무했다. 1998년에는 구조조정본부에서 인력팀 담당 부장직을 맡았으며 이후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팀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인사 경험이 풍무하다.

인사팀 역시 삼성의 조직문화를 담당하고 있는만큼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해 정 전무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 계열사의 인사및 노무에서도 부정이 일어날 수 있는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에 대한 단도리를 단단히 할 전망이다.

아울러 다음달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이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정 전무가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온 삼성은 이번 복수노조 시행으로 노조탄생이 확실해 보인다.

정 전무는 그간의 풍부한 국내외 인사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노조 출범 및 협상 진행과정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계열사들의 노무업무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삼성의 깨끗한 조직문화를 다시 세우기 위한 수순"이라며 "각 계열사 감사 조직구성이 마무리되는대로 본격적인 감사와 경영진단, 인적 쇄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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