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동글동글한 얼굴, 덥수룩한 머리,티 셔츠 차림의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 청년은 사실 자산 10억위안(한화 약 1974억원)을 보유한 온라인게임 개발 업체의 회장이다.
1984년 저장(浙江)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난 진진(金津) 두커우네트워크(渡口網絡) 회장은 중국 ‘바링허우(80後, 80년대 이후 출생자)’ 대표 부호로,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나 사오싱에서 자란 '메이드인 항저우"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한다.
진진은 아버지 진량순(金良順) 저장징공그룹(浙江精工集團) 회장 슬하에서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조용했던 탓에 재벌 2세에게 뒤따랐을 법한 관심과 주목은 받지 못했다.
진진의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은 "너무 조용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진진에 대해서는 별 기억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열중했던 것은 단 한가지, 바로 게임이었다.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기와 씨름하다가 유모 손에 끌려 나오기만도 여러차례.
그러나 이 철부지 게임광은 ‘사업가’ 아버지의 아들답게 게임에서 ‘돈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때 그는 이미 온라인게임 사업에 투신하기로 목표를 세운다.
그의 첫 실력 발휘는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온라인게임을 하고 게임용 아이템을 구입할 때 현금으로 충전카드를 구입한 뒤 게임용 캐쉬로 바꿔야 하는데, 진진은 바로 이 점을 이용했다. 그는 5000위안으로 충전용 카드와 아이템 등을 사모았고 다시 유저에게 팔아 단 3개월 만에 원금의 20배인 100만위안을 벌어들였다.
2005년, 그는 마침내 학교를 휴학하고 항저우에 자신의 온라인게임 개발 회사를 세운다. "대학교 졸업 후 함께 게임 회사를 만들자"고 친구들과 했던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었다.
이미 기반을 갖추고 부호 대열에 들어선 아버지의 사업을 왜 선택하지 않았냐는 질문이 뒤따르지만 "에너지는 갈 수록 줄어들고 환경 부담은 갈 수록 커진다. 부동산도 한정된 자원이다. 게다가 5억으로 10개 IT 회사에 투자하면 부동산 보다 리스크나 자금 부담이 적고 자원 소모도 거의 없다.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가"하고 그는 되묻곤 한다.
진진은 회사 사명을 '나루터'라는 뜻의 '두커우'로 짓는다. 강의 양쪽을 연결해주는, 나아가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연결점이라는 의미에서다.
회사 설립 1년 뒤, 백여명의 게임 천재들이 진진의 회사로 몰려들었고, 이들은 중국 신화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 '천기온라인'을 출시하며 성공을 거둔다. 다시 1년 뒤, 두커우는 상하이(上海)에 운영본부인 상하이두커우IT회사를 설립하고 해당분야 엘리트들을 끌어모으며 중국 대표 온라인게임 업체로 발돋음했다.
2007년에는 항저우시 서기 왕궈핑(王國平)이 그의 회사를 찾아 격려를 표하기도 했다.
평소 온순한 성격이지만 일 할 때만큼은 남다른 프로정신을 발휘한다. 올해 27세의 진진은 2010년 중국 대학생 창업 부호 1위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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