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령이 내려진지 1주일 만인 3일(현지시간) 1만2000여 주민들은 현재 속속 귀향하고 있다. 일요일 내린 비로 불길이 조금씩 잡혔고, 마을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정부의 조치였다. 차량 등 통행을 막기 위해 도로에 설치된 차단벽도 치워졌다.
지난주 대규모 산불이 마을과 국립 핵 연구소로 돌진함에 따라 정부는 주민 긴급 대피령을 내렸었다. 불길은 200채의 가옥과 상점 등을 불태웠고, 특히 대규모 핵시설이 있는 로스알라모스 국립 핵 연구소로 접근함에 따라 주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정부는 핵 연구소의 폐기물 시설이 불에 타더라도 방사능 오염 물질이 대기에 방출되지는 않는다며 주민들의 공포감을 달랬으며, 일단 불길이 마을로 접근함에 따라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정부는 불에 타버린 산 속에 자치구를 운영하던 인디언 부족의 생활 터전이 심하게 손상됐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불은 189만 평방피트를 불태웠으며 약 2800명이 거주하던 산타 클라라 퓨에블로 보호구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정부는 밝혔다. 지난 2000년 화재 이후 심은 150만 그루의 나무를 대부분 태워 버렸기 때문이다.
불길은 잡히지 않고 계속 마을과 연구소 쪽으로 다가왔지만 3일 내린 비가 큰 도움이 됐고, 바람이 북쪽으로 불면서 추가 피해를 내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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