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호석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중국 충칭시에 불용성유황공장이 준공된다. 불용성유황은 고무의 내열성을 높여주는 첨가제로, 주로 타이어를 만드는 데 쓰인다. 공장 규모는 연산 5만t. 준공되면 금호석화가 이 제품 국내 1위, 세계 2위 메이커가 된다.
이번 사업은 금호석화와 중국 선쩐하인스화공유한공사가 합작 투자한 것이다. 총 4000만달러가 투입됐으며, 금호석화가 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2007년말부터 추진돼 2009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금호家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일정이 늦춰져 왔다. 그러다 합성고무사업 호황으로 투자여력이 생긴 금호석화가 사업을 재개, 중국 내륙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중국 심양 단열재 공장으로 내륙에 진출해 있다”며 “이번 충칭공장은 차세대 ‘먹거리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서부내륙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중국 동부연안지역은 경쟁심화·임금상승·환경규제 등으로 생산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반면 중서부 내륙지역은 중국 정부지원 아래 인프라확충·도시화추진 등으로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새로운 핵심 생산거점으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충칭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중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양강신구가 위치해 있기도 하다.
이번 사업은 또한 금호석화 내부적으로 정밀화학사업을 키우는 의미도 있다. 금호석화는 그간 정밀화학제품으로 고무산화방지제(6PPD)와 가황촉진제를 생산해왔으나 매출이 전체의 10%에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작년 미국 플렉시스사와 얽힌 6년간의 6PPD 특허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사업이 탄력받게 됐다. 여기에 금호석화는 불용성유황을 제품군에 새로 추가시켜 정밀화학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화학부문 수직계열화를 위해 합성고무, 합성수지에 이어 정밀화학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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