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사고를 수사 중인 국방부 합동 조사단은 5일밤 국군 대전병원에서 격리 조사를 받고 있는 김 상병으로부터 정 이병이 자신을 도와줬다는 진술을 확보, 곧바로 긴급 체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수 국방부조사본부 수사2과장은 “사고자인 김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정 이병을 새벽 1시께 긴급 체포했다”며 “현재 정 이병은 실제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어 자세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김 과장에 따르면 김 상병과 정 이병이 “우리가 구타를 없애 버리자”고 했으나 정 이병이 실제 범행에 가담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는 이어 “김 상병의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사건 당일 김 상병과 정 이병의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 점이 너무 많다. 추가 공범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4월 전입했으며 자대에 배치되는 모든 신병과 같이 자동으로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 이병은 스스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김 상병과 가까이 지냈다”며 “두 사람은 함께 사고 치고 탈영하자고 했다. 그러나 정 이병은 실제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합참 전비태세실장 이호연 해병소장의 주관 아래 기무와 헌병 등 5개 기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부대의 경계작전 기강 및 부대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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