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국민연금도 ETF 편입해야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간판 상장지수펀드(ETF)로 꼽히는 코덱스200 수익률은 삼성전자를 앞선다. ETF가 첫선을 보인 2002년부터 전일까지 7400원에서 2만8800원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3배 가량 올랐다.

외국 연기금이 국내 ETF에 투자하는 것도 이런 연유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학기금이 2009년 한국 ETF를 취득한 것을 비롯해 편입 사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덱스200 ETF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6일 기준 11.86%를 편입했다. 코덱스 인버스 ETF도 4.27%를 사들였다.

반면 국민연금은 ETF를 외면하고 있다. 운용규정에서 ETF를 투자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일반 유가증권과 달리 의결권이 없는 점이나 0.15~0.35% 수준인 펀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도 ETF를 회피하는 이유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국민연금도 ETF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같은 종목을 10% 이상 살 수 없다. 이에 비해 해당 종목이 편입된 ETF를 편입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급등으로 국민연금 고갈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물가에 연동해 지급액이 정해진다. 이 기금 수익률은 2007∼2010년 7.1%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달 중순이면 국내 ETF 100호가 상장된다. 순자산총액은 8조2278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30배 가까이 늘었다. 내실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9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거래소는 자산 기준 세계 12위인 ETF시장을 오는 2013년까지 9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불합리한 운용규정을 고쳐 ETF 투자에 나선다면 이 목표달성은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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