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재건축 호재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7-10 11: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정부가 최근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재건축 가능 연한이 얼마 안 남은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직증축이 막히면서 당장 리모델링 사업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을 덜어줄 일반분양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확장 때도 대다수 가구가 주거 면적만 커질 뿐 주거 구조는 되레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방침으로 리모델링 단지에 대한 수요가 재건축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재건축 시장은 지난주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 2월 말 이후 19주 만에 0.3% 오르면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재건축 단지의 부동산 시장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D부동산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방침이 알려진 뒤 문의전화가 좀 늘어났다”면서 “강남권에 새 아파트가 부족한 상황인데 리모델링으로 일반분양을 할 수 없게 되면 남는 건 재건축뿐”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전반적인 재건축 약세에도 1985~1986년에 준공돼 재건축이 얼마 안 남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가격이 조금만 더 내리면 바로 계약하려고 대기 중인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가라앉아 있어 당장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면서도 “리모델링 여파로 재건축 후보지에 관심을 돌리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건축) 가격 하락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모델링 물량이 집중된 분당·평촌지역 부동산 시장은 이번 방침에 대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가 실종된 상황에서 더욱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것이다.

평촌동 L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지가 몇 달 됐다. 가끔 전세 문의만 들어오는 게 고작”이라면서 “리모델링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시장이 살아날 텐데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같은 지역 I공인중개사 역시 “투자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게 아니라 고쳐서 오래 살고 싶어하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인데 일반분양을 못 하게 하면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급락 등의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소장은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투자 수요가 적기 때문에 안 되더라도 그냥 살겠다는 실수요자가 많아 정책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방침으로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