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高수수료 브라질채 치중·펀드 외면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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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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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증권업계가 수수료를 더 받는 브라질 채권 직접투자 상품에 치중하면서 관련 펀드를 외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수익률에서는 되레 브라질 채권을 편입하는 펀드가 직접투자 상품을 앞서는데도 증권사마다 수수료 벌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성 면에서도 분산투자하는 채권형펀드가 국가신용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직접투자 상품보다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동양종금증권 3개사는 올해 들어 브라질 국채에 직접투자하는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수료로 거래액 1.00%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브라질 국채를 편입하는 채권형 펀드인 산은자산운용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5월 말 C클래스 기준 0.70%를 판매보수로 받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공모 펀드다.

직접투자 상품이 최소 10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형펀드와 실질적인 수수료 차이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직접투자 상품으로 얻은 수수료 수입은 4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증권·동양종금증권은 각각 25억원·10억원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접투자 상품을 4100억원어치 팔아 수수료로 1.00%인 41억원을 얻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증권이 2500억원에 25억원, 동양종금증권은 1000억원에 10억원 수준일 것으로 어림됐다.

이에 비해 설정액 200억원인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판매보수로 0.70%에 해당하는 1억원 남짓을 받았다.

이런 수익 차이가 채권형펀드 판매를 꺼리도록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국채를 편입하는 채권형펀드는 현재 하나대투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동부증권·SK증권 5개사만 판매하고 있다.

직접투자 상품을 파는 삼성·미래에셋·동양종금증권 3개사는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수익률을 보면 채권형펀드가 직접투자 상품을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직접투자 상품 기대 수익률은 연 10% 내외다. 채권형펀드는 최근 1년 동안 21.48% 수익을 냈다. 상반기만 10.61%를 기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채권형펀드에 대한 수익성을 입증하고 알려야 할 증권사가 직접투자 상품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펀드가 수익성에서도 모자라지 않는데 낮은 수수료 탓에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상품 다양성을 제공해야 한다"며 "직접투자 상품 홍보만큼 펀드에 대해서도 안정성과 실적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국채에 직접 투자할 경우 재정 건전성뿐 아니라 가계대출 부실이나 통화가치 하락 가능성,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정책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직접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많은 수요를 채권형펀드를 취급하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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