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연초 361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태양광 발전소 개발업체인 CPD를 인수했으며, 한화케미칼도 작년 미국 태양광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또한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한화솔라아메리카)도 지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OCI는 미국의 태양광시장이 2013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간 84%의 성장률을 보이며 기존 유럽 위주의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 이우현 부사장은 CPD를 인수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의미가 크다”며 “OCI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사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발전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축적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전남 여수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장기적으로 미국에도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의 30%가 전기값인데 미국 유타주 등이 전기값이 낮아 유망하다”면서 “국내서 공장을 짓고 그 다음단계로 싼 곳으로 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미국 내에서 태양광 지원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 현지사정에 더욱 촉각을 기울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공화당이 이끄는 하원이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클린에너지 지원 프로그램 폐지 또는 축소를 주장했다. 정부의 재정적자와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여전히 클린에너지 생산비용이 비싸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만기를 앞둔 태양광 발전 기업 등 클린에너지 기업에 대한 보조금과 대출 보증 프로그램 등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특히 태양광 산업을 미국 클린에너지 표준으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의회의 반대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Suntech Power의 자회사 Suntech America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산업은 정부의 지원 없이도 생존 가능하지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인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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