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간 경제잡지 신스지(新世紀)는 중국 석유업체들이 정치적뿐만 아니라 상업적 리스크 부담때문에 남중국해, 특히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군도) 주변 유전 개발에 소극적이라고 13일 보도했다.
미국 군사전문 싱크탱크인 세계안보기구(GSO) 통계에 따르면 현재 남중국해에서 국가별 하루평균 석유 생산량은 말레이시아가 64만5000배럴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국은 겨우 29만 배럴에 그쳤다. 천연가스 생산량도 말레이시아는 연간 1300bcf를 생산하는 반면 중국은 겨우 141bcf에 머물렀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중해유·CNOOC)도 올해 남중국해 서북부 해역의 19개 유전 광구 개발에 들어갔으나 여기에 난사군도 주변 해역 유전은 한 군데도 포함돼지 않았다.
사실 남중국해는 중국 석유업체들이 유전사업을 시작한 발원지였다. 그러나 1965년 베트남 전쟁 발발 이후 전부 유전개발 중심축을 남중국해에서 보하이만으로 옮겼고 남중국해 유전개발은 지지부진해졌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1986년에서야 중해유가 남중국해 지역에 처음으로 유전 플랫폼을 건설하면서 비로소 남중국해 유전 개발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활발하지 않은 상황.
신스지 잡지는 “중국은 남중국해 유전 개발에 있어서 지역 안정 유지냐 자국 주권 보호냐를 둘러싸고 고민에 빠져있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지역 안정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갈등 외에 더 큰 요소는 바로 상업 기술적 리스크 부담이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무엇보다 남중국해 석유 매장 지역을 탐측하기 어렵다는 게 주요 이유다.
중국의 한매체는 일각에선 남중국해에 무려 230~300억 t의 석유가 매장돼 있어 '제2의 페르시아만'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미국에너지기구(EIA) 보고서에 따르면 남중국해 석유 매장량은 겨우 38억2000만t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해양석유 탐사의 대표주자인 중해유의 실제 심해 석유 탐사기술도 국제적인 수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해유 쩡헝이(曾恒一) 기술 엔지니어는 “중해유는 300m 수심에서 석유 탐사기술은 정상급 수준이지만 300m 이상 심해에서 석유탐사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중국 남부 해안선에서 남중국해까지는 무려 3000여 km 떨어져 있어 인력·물자 공급이 쉽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중해유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중해유뿐만 아니라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 중국 3대 석유 업체가 협력해 남중국해 석유 개발 탐사에 나서야 한다”며 “상업적 리스크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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