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비메모리 강화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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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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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탁생산·시스템LSI 역량집중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그간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에 육박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활로를 찾는다.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기술장벽까지 단단한 비메모리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

17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핵심 연구임원이었던 량몽송 대만국립칭와대 교수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량 부사장은 창샹이 TSMC 연구개발(R&D) 분야 수석부사장의 제자다. 특히 미국 특허상표등록청에 개인 명의 특허를 다수 출원하며 파운드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1위, 전체 반도체 2위지만 파운드리에서는 10위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최근 역량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을 크게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부문은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반도체 볼모지였던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비메모리 부문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은 제조사의 주문에 맞게 반도체의 특성을 살려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집적도가 높다. 이번 량 부사장의 합류는 메모리 쏠림현상이 있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다양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량품종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세공정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적합치 않은 노후라인과 설비를 파운드리에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높다.

자체적으로 설계까지 마무리하는 시스템LSI 분야는 그 발전 속도가 더욱 빠르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메모리사업부에 속했던 시스템LSI 파트를 자체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은 "지난해 7조에 달했던 시스템LSI 매출을 올해 1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모바일AP·CIS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1위 인텔과의 차별화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텔이 PC향 기반의 제품에 집중한다면 모바일 전용 반도체 생산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전력소모가 적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LSI 라인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시스템LSI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이 라인은 연말까지 월 기준 4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한다. 국내 S라인의 5만장을 더하면 삼성전자는 매달 9만장의 시스템LSI 전용 웨이퍼를 생산하며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80%나 늘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시스템LS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메모리 부문에서는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늘리고, 미세공정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비메모리 부문에서 빠른 성장을 이룬다면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 전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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