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등만 남는다"... 품질경영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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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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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참가해 삼성의 현주소를 살피고 품질경영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18일부터 29일까지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참석한다. 선진 제품을 벤치마킹하고 삼성제품이 뒤떨어지는 부분은 보완·지시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최근 국내외 스마트폰과 반도체, LED 시장 등에서 경쟁사들로부터 잇단 견제를 받고 있어 이건희 회장이 직접 나서서, 품질경영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의 부정사건 이후 이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정신 재무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9년의 제외하고 전시회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큰 관심을 가져왔다. "아직 더 배울 게 많다"는 이 회장의 경영지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직 구체적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이 회장이 회사에 나오지 않을 때도 꼬박꼬박 전시회에 참석해왔던 만큼 매주 두 차례 정기출근하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 참여는 당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는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 '삼성과 일류 기업의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열리는데 '철통 보안' 속에서 진행된다.

삼성이 전기·전자 및 반도체 등 첨단 IT분야에서 '월드 베스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이 전시회가 큰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전시장 면적은 2천여㎡ 정도다. 지난해에는 이 전시관을 털미디어관·정보통신관·생활가전관·반도체관·액정표시장치(LCD)관·디자인관 등으로 나눠 사용하기도 했다. 올해는 소니·파나소닉·샤프·GE·노키아·애플·HP 등의 기업들이 참여해 수백개의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은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그룹 및 삼성전자 수뇌부와 함께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다르게 행사 분위기가 심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고객이 된 애플이 삼성과 스마트폰 특허 전쟁을 벌이면서 핵심 부품의 거래처를 대만 등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LCD 등 부품뿐 아니라 3DTV, PC 등 완제품 분야서도 국내외 업체 간 기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 측은 이번 행사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 10~20개 항목을 면밀히 분석하고 삼성의 강점과 약점을 되짚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 방향성과 대응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또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도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이번 행사에 창조성과 감성 부문을 강조한 전제제품뿐 아니라 참신안 디자인을 채택한 이색제품과 명품도 다수 전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를 레드오션 분야에서 격차를 벌려 우위를 지키고, 블루오션 개척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삼성과 도시바의 VCR을 부품을 분해해 임원들에게 보일 정도로 품질경영을 강조해왔다.

최근 삼성테크윈이 공기압축기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고 삼성전자가 스마트 에어컨 6만대의 핵심 부품을 교체한 것도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원칙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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