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강도높은 구조조정 및 업무개선, 노조와 정공법적인 대화를 통해 오늘날의 내실있는 KB금융지주를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친서민적인 금융이라는 이미지를 구현해 사회적 공헌에도 앞장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KB금융을 우뚝 세워놓았다.
어 회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서민들이 대출받을 곳이 없어 KB금융이라도 기분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4%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며 “이익 확보보다는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사회에 대한 기여를 생각했다”면서 은행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또 상반기 신규 직원의 절반을 외국 대학에서 공부한 한국 학생으로 뽑고 하반기에는 100명 가운데 20명을 공인회계사(CPA)로 선발하는 등 전문인력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트 KB금융의 뿌리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어 회장은 금융지주 4대 천왕 가운데 자신을 3대 천왕으로 불러달라고 자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어 회장의 외유내강적 개혁 의지만큼은 '단일 천왕'으로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 금융계의 중론이다.
어 회장의 행보는 올 하반기에도 쉼없이 바쁠 전망이다.
어 회장은 “유능한 젊은 직원이 나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동안 살을 많이 뺐고 지금은 줄어든 조직에서 잘 적응해야 하는 단계”라며 조직 개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KB금융의 당면과제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고민도 남겨진 과제다.
KB금융 글로벌화와 관련, 국제금융이 전공인 어 회장은 "제일 쉬운 것은 외국 은행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디트(BCC) 인수가 그런 예지만 물건이 좋지 않았고 관리도 잘 안 돼 실패사례로 남는 바람에 과감한 국제화에 정신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어 회장은 올해부터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우선 연내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 내년 중에는 공식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또 해외 영업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인력 육성 및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어 회장은 “국내 은행들의 국제화 수준이 매우 미미하다”며 “국제화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인재인만큼 국내 은행에 종사하는 인재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해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어 회장의 의지가 과연 KB금융의 성장궤적을 어느 선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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