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 글로벌 금융위기 학습효과로 장기적으로는 무리 없어<br/>수출과 고용,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br/>투자 불안심리 지속·세계 경기침체 장기화는 악재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기획재정부는 9일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투자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재정부는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대응'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고 자본·외환시장이 개방돼 있어 대외 불안요인이 발생하면 단기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된 상태다.

최근 금융시장 동향 <출처 : 기획재정부>
코스피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유럽증시 동반 급락으로 지난 2일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12시 현재에는 외국인들이 6264억원을 매도하면서 1710까지 하락한 상태다.

외환시장은 역외·은행 달러매수, 코스피 급락 등으로 원화는 지난 2일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같은시간 원·달러 환율은 1094
원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채 금리는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비해 외환·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응능력에 대한 시장신뢰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104에서 지난 3일 107, 4일 113, 5일 115, 8일 136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재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대응력이 크게 강화돼 장기적으로 봤을땐 큰 무리없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차입 여건도 국내금융기관의 만기도래분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크래딧라인(한도거래)에도 변화가 없는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점은 우려된다며 세계경제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합동으로 일일점검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재정부는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국제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외환·외화자금 시장 및 실물경제 전반에 대해 점검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합동 점검회의를 확대·개편해 자금시장팀, 자본시장팀, 외환 시장팀을 운영한다.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 유동성 상황과 외자유출입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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