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 가스전 개발·생산하고 가스화학플랜트 건설·운영까지 하는 ‘수르길 사업’의 추진은 ‘공생발전’ 범위를 국제사회로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신흥시장’의 경제협력 거점 확보도 순방의 성과중 하나다.
◆카자흐스탄서 80억 달러 규모 사업권 따내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에서 8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협력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양국간 대규모 경협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각각 40억 달러 규모인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소와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대한 계약을 체결에 성공했다.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알마티로부터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쉬 호수 남서부 연안에 132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전력(35%)과 삼성물산(35%)이, 카자흐스탄에서는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25%)와 카작무스(5%)가 참여한다.
LG화학이 50%의 지분을 확보한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사업은 카스피해 연안의 뎅기즈 유전에서 생산된 에탄가스를 분해해 2017년부터 폴리에틸렌(연산 80만톤)을 생산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한·카자흐 기술협력센터 설립 및 운영에 대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내 한 호텔에서 카림 마시모프 총리와 면담한 뒤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 및 기업계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 등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실용적 비즈니스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했다.
◆에너지 자원 부국·전략적 요충지 ‘끌어 안기’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첫 순방지인 몽골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몽골은 국제 역학관계에서 전략적 요충지다.
또 우라늄과 희토류 같은 방사성 광물과 구리, 몰리브덴, 금, 석탄 등의 부존량이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은 자원부국과 한국은 경제적 협력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양국은 ‘에너지.자원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화력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기술 교류 강화 △친환경 석탄연료 개발·보급 협력 △기후변화 공동 프로젝트 발굴 △자원탐사 및 정보 교류 강화 등을 약속했다.
두 번째 방문지 우즈베키스탄에선(23∼24일) 양국 수교 이레 에너지 분야 최대 협력사업으로 꼽히는 41억 달러 규모의 ‘수르길 프로젝트’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해외재원개발의 대표적인 ‘공생발전’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이 사업의 개발 지분은 한국의 UZKOR(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와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UNG)가 절반씩 보유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가스전 개발과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을 맡으면 양국 기업들이 투자한 자본은 결과적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플랜트 건설에 이어 운영까지 맡음으로써 이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는 경제적 이해관계도 많지만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며 “이 대통령의 순방으로 이들 3개국과 긴밀한 협력라인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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