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증시 퇴출 가능성..증권사 1천억원대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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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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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중국고섬이 국내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1월 상장 당시 중국고섬 실권주를 떠안았던 국내 증권사들 역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차 상장형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고섬 외부감사법인인 싱가포르 언스트앤영(E&Y)은 이 회사 2010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제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E&Y가 자회사의 2010년 회계연도 은행 잔고내역에 대해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뜻을 감사위원회에 통보하면서 회계 부실에 대한 의문이 불거져 같은달 22일부터 매매거래 정지된 지 7개월 만이다.

중국고섬이 퇴출되면 앞서 중국고섬 상장주관사를 맡은 대우증권, 한화증권 등도 역시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해 1월 중국고섬의 일반청약이 실패로 끝나면서 대표주관사 대우증권은 실권주 830만9314주를 떠안았다.

공동주관사 한화증권이 떠안은 물량은 모두 543만4485주다. 이밖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IBK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도 각각 101만2827주, 30만259주의 실권주를 떠안았다.

당시 공모가는 주당 7000원으로 이들 국내 증권사가 물린 금액은 모두 1053억9819만5000원이다.

중국고섬의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규모가 21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조달금액의 절반 이상을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받아간 셈이다.

각 증권사별로 보면 대우증권이 581억6519만8000원, 한화증권이 380억4139만5000원, IBK투자증권이 70억8978만9000원, HMC투자증권이 21억181만3000원 등이다.

금액상 대우증권의 손실이 가장 많지만 지난 한 해 순이익과 비교한다면 공동주관사 한화증권이 받는 타격이 대표주관사 대우증권보다 더 심했다.

지난 한해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은 각각 2561억5186만원, 516억4585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실권주 인수금액은 각각 이들 증권사 전체 순이익의 22.71%, 73.66%에 달한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모두 지난 2010회계연도(2009.4~2010.3) 사업보고서 상에 중국고섬의 평가손의 일부를 반영한 상태다.

대우증권이 올해 6월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증권사는 중국고섬 거래정지 당일인 3월22일 종가 4165원으로 계산해 평가손실 235억5690만원을 회계에 반영했다. 남은 금액은 346억829만원이다. 한화증권 역시 99억1593만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중국고섬이 국내 증시에서 퇴출되더라도 실권주 인수대금 모두를 날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중국고섬 주식예탁증서(DR)가 상장폐지된다고 해도 싱가포르 원주까지 상폐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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