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1월 겨울방학 전세수요가 본격화되면 전세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 그 이전에 알맞은 전세 매물을 미리 확보해 놓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전셋값은 올 봄까지 급등하다 잠시 잠잠한 이후, 여름방학 무렵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1~2주 들어 상승폭이 떨어진 모습이다.
24일 국민은행 시세동향에 따르면 10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2%로, 9월 19일 0.6% 이후 낮아지고, 경기도도 같은 기간 0.6%에서 0.1%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100에서 멀어질수록 전세공급물량이 부족하다는 의미의 전세수급지수도 9월 19일과 26일 각각 183.3, 181.2까지 치솟았으나, 10월 3일 178.2, 173.0으로 줄며 전세수급 불균형이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10월 17일은 167.7로 최근 3달새 가장 큰 주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는 이유로 가을 이사 수요가 마무리되며 단기간에 급등한 전셋값이 일부 하향 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겨울방학 수요 등 아직 전세시장 불안정 요인이 존재해 최근 안정세는 아직까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지금이 전세시장 안정세라고 볼 순 없다”며 “내년 1~2월까지는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도 “상승폭이 둔화된 현재 추세로는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겨울방학 수요가 나오는 11월 중반부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물건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연말·연초에 서울에서 전셋집을 알아보려는 수요자들에게는 가격이 일시 조정 중인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상언 대표는 “전세가격이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자금여력을 갖춘 상태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단지의 시세 추이 등을 평소에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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