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해외 백화점에 이어 중국 마트도 대규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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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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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홍성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해외사업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의 계속되는 적자와 베이징점의 자본잠식, 최근에는 중국내 마트 사업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베이징법인(Lotte Mart Co. Ltd.)은 지난해 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법인이 문을 연 이후 3년 연속 적자 상태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7년에 중국의 대형마트인 CTA마크로(China Trade Association Makro Commercial Co. Ltd.)를 인수했다. 회사 측은 인수 당시 마크로 인수를 통해 매년 매출 1500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현재 이 법인은 해외 롯데백화점들과 마찬가지로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분평가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M&A 전략에는 '철학이 없다'고 혹평을 퍼붇고 있다. 더불어 2세 경영자의 단점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까지 치부하고 있다.

◆ 롯데마트 베이징법인은 '속빈 강정'

롯데쇼핑은 2007년 말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인 CTA마크로 지분을 1830억원에 취득했다. 지분 인수를 통해 롯데쇼핑은 베이징에 6개·톈진에 2개 점포를 추가했다. 올해 2개점을 신규 출점, 현재는 모두 1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외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롯데쇼핑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 베이징법인(Lotte Mart Co. Ltd.)은 지난해 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51억원·84억원씩 순손실을 입었다. 3년 연속 적자행진이다.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은 2008년 1396억원, 2010년 2635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 베이징법인의 최초 지분평가액 역시 183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66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문을 연지 3년 만에 200억원 가깝게 회사의 가치가 상실된 셈이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 사업을 3년밖에 안 돼 신규투자·매장 리모델링 등 초기 투자비용으로 순손실이 나는 상황"이라며 "사업 초기에는 당연한 결과이고, 현재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베이징법인은 올 상반기에도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회사 측의 답변을 무색케 했다.

◆ 칭다오법인, 3년 연속 적자… 부채는 2배 증가

롯데마트는 베이징법인에 이어 2008년 칭다오법인(Qingdao Lotte Mart Commercial Co. Ltd.)을 설립했다. 이에 지난 2009년 3월부터 칭다오 청양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베이징법인과 마찬가지로 이 곳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칭다오법인은 지난해 2곳의 매장에서만 1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8∼2009년에 각각 17억원·127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3년째다. 칭다오법인의 지분평가액도 최초 332억원에서 현재 2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설립 이후 3년 만에 62억원을 까먹은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부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실제 칭다오법인의 부채 규모는 지난 2009년 22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03억원으로 폭등했다.

롯데그룹의 이같은 연이은 해외 사업 부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해외사업 진출 의욕만 앞세운 신동빈 회장의 실책을 지적했다.

실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좋은 선택이지만 세밀한 시장조사 없이 외형만 확대하는 것은 문제"라며 "현지화 전략이 없다면 계속 손해만 볼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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