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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푸린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달 30일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에 취임한 상푸린(尙福林) 주석이 1주일 간의 침묵을 깨고 드디어 공식석상에 등장해 중국 상업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을 적극 당부했다.
지난 9년여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를 이끌었던 상푸린 주석은 지난 달 30일 은감회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증감회 재직 당시 지분제 개혁과 중소판, 창업판(차스닥), 주가지수선물 등을 도입한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았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8일 보도에 따르면 상푸린 주석은 7일 중국 신화통신 창립 80주년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은감회는 각종 정책적 조치를 통해 중소기업 발전을 지원해 왔다”며 “상업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상푸린 주석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려 온만큼 상 주석이 이번에 공개석상에서 이례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책을 강조한 것은 향후 은감회가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 국유은행 중소기업 대출업무 관계자는 “이는 과거 은감회가 실시해 온 정책을 재차 강조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푸린이 취임 이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소기업 지원책을 언급한 것은 향후 은감회가 중소기업 지원에 업무 중점을 둘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은감회는 정부의 통화긴축 및 은행 대출통제 정책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마련해왔다.
지난 6월 초 은감회는 상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필요한 금융채를 우선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 부실대출비율 허용치 또한 완화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 대상 500만 위안(한화 약 8억5000만원)이하는 소매대출로 간주, 예대율산정에서도 심사범위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10월에는 은행권의 500만 위안 이하 소매대출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자본충족률·리스크 감당 방면에서 완화조치를 취하고 중소기업 은행대출 시 대출상담비, 자금운영비 등 수수료 수취 항목을 없앴다.
한편 은감회가 10월 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전년총 동기 대비 25.1% 늘어나 10조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체 기업 대출잔액의 29.3%, 전체 대출액의 18.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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