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셰익스피어 연극 '십이야' 보러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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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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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아트센터,서울남산국악당,대학로서 로맨틱코미디~日꽃미남 무대까지 3色 버전

강동아트센터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셰익스피어 '십이야'는 현대적으로 재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선보인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십이야’가 각기 다른 세 개의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십이야’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극 중 낭만적인 서정시와 노래, 격조 높은 유머 그리고 탄탄한 구성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희곡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 되는 밤, 즉 1월 6일을 의미한다.이탈리아의 오시노 공작을 환영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여왕 궁정에서 1601년 1월 6일 초연된 연극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십이야’는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를 각기 다른 세 개의 색깔로 풀어낸다.

한 작품은 해설이 있어 쉬운 유쾌한 현대적 로맨틱 코미디로, 다른 한 작품은 서양의 고전과 우리의 전통을 엮은 마당놀이로, 또 다른 한 작품은 남성만으로 구성된 일본극단의 작품으로 관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해설과 음악이 어우러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십이야’

강동아트센터(관장 이창기, www. gangdongarts.or.kr)가 개관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명작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십이야’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시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십이야’를 초연할 당시 장 시간 진행되는 공연 중간중간 광대가 등장해 관객을 집중시키고, 극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이번 ‘십이야’에서도 이러한 구성을 십분 살려낼 예정이다.

극 속에는 광대 대신 연출가가 등장한다. 연출가 역할을 맡은 배우는 관객들에게 얼기설기 꼬여있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때로는 상황을 압축하거나 생략해서 관객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다른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이들에게 등장과 퇴장을 지시하기도 한다. 실제 연출가의 분신으로서 연출가가 의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바로 극 속의 연출가가 대신하는 것이다.

음악은 극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극의 분위기와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맞춰 작곡된 음악은 적재적소에 배치돼 구석구석을 채워준다. 무대 한 켠에서 피아노, 멜로디언, 플루트 그리고 우드블럭, 심벌즈, 오션드럼 등 다양한 타악기로 다채로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연주하면 배우는 가슴 시린 사랑고백을 노래로 표현하기도 하고, 신나는 격투를 벌이기도 한다.

연출은 유시어터의 상임연출을 역임하고 ‘음악극 젤소미나’, ‘채시라 모노드라마 여자’, ‘어느 말의 이야기 홀스또메르’, ‘리어’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연출가 김관이 맡았다. 12월 11일까지. 1만~2만원. (02)440-0500

■ 한 바탕 마당놀이로 만나는 ‘십이야’

서울남산국악당이 “전통, 새 옷으로 갈아입다”라는 기획으로 전통예술의 타 장르와 컨버젼스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해외 고전을 한국의 미학과 전통을 접목시켜 새로운 해석과 이미지의 무대로 선보여 온 ‘극단 여행자’가 제작한 ‘십이야’는 서울남산국악당의 전통적인 풍경과 무대에서 한국의 색채와 어우러져 한국의 멋과 미학을 한껏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사당패의 놀음을 연상하게 하는 이번 작품은 ‘남장여자’로부터 비롯되어 얽히고 엮이는 사랑의 에피소드와 코미디를 남자 배우들의 무대로만 구성하여 ‘남장여자’, ‘여장남자’ 등의 작품의 구조와 연출 컨셉의 구조가 뒤얽히며 더욱 위트 있는 무대로 꾸민다. 특히 신체의 움직임과 무대 이미지의 미학이 더욱 돋보이는 ‘극단 여행자’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으며 남자배우들만으로 구성, 보다 역동성 있고 흥에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연출은 서양의 고전과 우리의 전통을 엮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온 연출가 양정웅이 맡았다. 11일 ~ 11월 20일. 서울남산국악당. 3만원. (02)2261-0512~5


■ 일본 꽃미남 배우들이 펼치는 ‘십이야’

창립 26주년을 맞는 일본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에서 ‘십이야’를 선보인다.

남자 배우들 40명과 여성 연출가 1명으로 구성된 이 극단은 이번공연에 남자배우로만 무대를 꾸민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추는 남자배우들의 격정적인 춤사위 속애 인생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녹아낼 예정이다.

‘스튜디오 라이프’는 2006년에 처음 셰익스피어 작품에 도전하여 지난 6년 동안 <한여름 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4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18일 ~ 11월 19일. 2만5천원 ~ 5만원. (02)785-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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