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들이 올해 우울한 주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들의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은 거래정지 종목 2개를 제외하고 올 초 대비 평균 24.28%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많게는 70% 이상 떨어진 곳도 있었다.
성융광전투자(중국)·화풍집단(중국)이 각각 73.3%·57.78% 떨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과기(중국)도 49.31% 떨어졌고, 이어 웨이포트(중국) 48.64%, 뉴프라이드(미국) 44.39%, 3노드디지탈(중국) 40.76% 순으로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주가가 오른 곳은 단 2곳 뿐이었다. 코라오홀딩스(라오스)는 64.08% 주가가 상승했고, 완리(중국)는 76.49% 올랐다.
같은기간 코스피는 7.21% 감소했고, 코스닥 역시 1.26% 떨어졌다.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총 18개다. 이 중 5곳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나머지 13개 종목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상장 외국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로 중국기업의 회계부실을 지목한다. 한국에 상장된 외국기업중 중국기업은 16개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기업에 대한 회계부실 불안은 여전히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가오징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한국덕을 많이 봐 고평가 되지만 한국진출 중국기업들은 디스카운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의 가장 큰 이유로 중국 회계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중국의 중·소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이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중국기업들이 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중국 중·소형 업체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상장 중국업체는 특히 중소형 업체들이 많은데 이들 역시 중국 긴축정책에 영향을 받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긴축 완화와 이에 따른 반등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성 연구원은 "아직까지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많지만 내년 1분기께 중국 경기가 저점을 찍으면 중국 당국 역시 긴축을 완화하고 제조업도 다시 되살아 날 것"이라며 "현재 중국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비주 중심의 중국기업 투자는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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