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1.5844%·도이치자산운용 0.0014%”
펀드에는 일반인들이 잘 알기 어려운 '숨겨진 비용'이 있다. 매매·중개수수료가 그것이다. 이 비용도 운용사별로 최대 10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의 일종의 '숨은 비용'인 매매·중개수수료를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매매ㆍ중개수수료율은 1.5844%로 가장 낮은 도이치자산운용의 0.0014% 대비 1131배에 달했다.
매매·중개수수료는 주식형 펀드에 편입할 주식을 사고팔 때 드는 비용이다. 이 비용은 판매수수료, 판매보수, 운용보수 외에 추가로 부과되는 것으로, 투자자로서는 식별이 어려워 일종의‘숨겨진 비용’으로 인식된다.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증권사 수수료 수입을 겨냥해 고의로 주식 등을 사고파는 관행을 줄이고자 지난 2008년부터 매매ㆍ중개수수료 공시를 의무화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54개 자산운용사의 평균 매매ㆍ중개 수수료율은 0.2286%로 나타났다. 이중 1%를 넘는 곳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1곳이었고, 대형사 가운데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0.5048%)·하나UBS자산운용(0.3248%)·한국투자신탁운용(0.2438%) 등 3곳이 평균보다 높았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다음으로 매매ㆍ중개수수료가 높은 자산운용사는 칸서스자산운용으로 0.8023%를 기록했다. 다른 보수와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춰 화제가 됐던 키움자산운용은 0.7809%로 3번째로 높은 수수료율을 나타냈다.
이어 골드만삭스자산운용(0.7712%)·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0.6457%)·JP모간자산운용(0.6420%) 순으로 높았다.
반면 골드브릿지자산운용(0.0037%)·알파에셋자산운용(0.0060%)·피닉스자산운용(0.0065%) 3곳은 0.01%를 밑돌았다. 흥국투자신탁운용(0.0214%)·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0.0272%)·산은자산운용(0.0350%)·IBK자산운용(0.0355%) 등도 매우 낮았다.
대형사 가운데에는 우리자산운용(0.0472%)·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0.0970%) 등이 0.1%보다 낮은 매매·중개수수료율을 기록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판매수수료, 판매보수, 운용보수가 낮더라도 매매·중개수수료율이 높으면 그 만큼 투자자들의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펀드 투자자들은 이를 잘 따져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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