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토해양부와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 업계의 평균 총자산 증가율은 5.1%였다. 대기업이 7.5%로 평균을 상회했고 소기업도 3.4% 증가했다. 하지만 중기업은 4.4% 감소했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의 성장성 지표는 지난 해 줄줄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자기자본 증가율은 -8.1%, 매출액 증가율은 -9.3%였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총자산 순이익률 -5.8%, 총자산세전 순이익률 -4.8%, 자기자본 순이익률 -14.9% 등으로 형편없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기업 가운데 약 30%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진행 중으로,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중견 건설사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그룹사 물량이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서 국내 건설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견 건설사, 특히 주택 사업에 주력하던 업체들의 생존 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는 총자산 증가율이 지난 2009년 5%에서 작년에 7.5%로 상황이 개선됐다. 소기업군도 증가폭은 줄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서울 지역 건설사의 총자산 증가율은 2009년 5.9%에서 2010년 7.8% 늘었지만 지방 건설사는 4.6%에서 2.4%로 감소했다. 서울에 위치한 대형 건설사보다 지방의 중소 건설사의 경영 상태가 훨씬 안좋은 것이다.
중소 건설사는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축과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먹거리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기대어 살아 온 중소 건설사들이 다시 경영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부진 및 구조조정, 금융권으로부터의 압박 등 건설 업체들이 사면초가 상황에 놓여 있다"며 "여기에 내년에는 최저가낙찰제와 실적공사비 적산제 적용대상 확대 등으로 먹거리 확보도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돼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일부 건설사가 또 다시 줄줄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