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 단독 입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방점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SK텔레콤이 10일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키로 최종 결정했다.

입찰 마감 시간 5시에 맞춰 본 입찰제안서를 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증권에 제출했다. <관련 기사 10, 11 면>

이사회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가 바람직한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으나 막판에 입찰 참여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하이닉스 가치평가, 인수 시점 등을 놓고도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하이닉스 입찰 참여는 SK텔레콤이 새로운 성장 가능성 발굴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실무적으로는 인수 입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차질없이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본 입찰 후 매각 완료까지는 2개월 정도 걸린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함께 예비실사를 진행했던 STX가 입찰 포기를 선언하며 단독입찰자가 됐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주채권자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본입찰 후는 우선협상자일 뿐이지 넘어야 할 과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단독 입찰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됐지만,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한 경우에는 하이닉스 인수 시도가 불발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수차례 매각에 실패한 채권단이 제시 가격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치더라도 SK텔레콤에 하이닉스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