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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명동거리가 외국인들로 늦은 밤까지 붐비고 있다.(사진=관광공사) |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여행업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80만명에 달했고 올해는 10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무리한 양적성장에 외국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시는 서울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서비스산업으로 떠오른 관광산업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11서울방문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실사해 발표했다.
특히 서울 여행에 대한 관광객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81%였다. 하지만 지난해 91.2%에 비해 1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일본, 구-미주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은데 반해 중국, 아시아 기타지역(3.87)은 평균보다 낮았다. 또 재방문하겠다는 의사는 79.2%로 전년대비 10% 가까이 낮아졌다. 가이드의 전문성과 친절도가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관광객의 한국방문은 연평균 18%증가했으나 객실 공급률은 관광객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한 관광인프라 조사 결과 중국인 관광객 수용태세는 66.3% 부족해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관광 가이드의 자질도 문제다. 문화부는 2009년 9월 관광진흥법을 개정하면서 관광 가이드 자격증 의무화 제도를 마련했으나, 현실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어 관광가이드는 1000여명이며 그중 무자격 가이드는 300~400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실태를 인정했다. 이어“무자격 가이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설명을 해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점과 조선족 무자격 가이드 입국이 출입국 관리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점 등에서 큰 문제가 된다”며 “일부 여행사에서 활동하는 무자격 가이드의 횡포를 막기 위해 단속을 철저히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을 폄하하는 분위기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관광시장의 ‘빅 바이어’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 국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한국만은 중국인에 대한 폄하 및 멸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뿐 아니라 음식과 쇼핑 부분에서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센티브 중국관광객에게 낮은 수수료를 받는 대신 질 낮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업체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어 수수료 없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수익률 악화로 질 낮은 숙식서비스와 강제쇼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측 관계자는 “관광객은 매년 10% 이상 양적 성장을 하고 있으나 산업 서비스는 이에 반비례 하는 나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며“관광객들이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인프라 개선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이같은 현실을 시인했다. 그는“관광객들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조성과 수용태세 개선 등 보완 대책을 시급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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