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국산車, 이제 아세안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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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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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판매증가세가 크게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도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내수 시장 역시 올 하반기부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산층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브라질·칠레 등 남미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중동과 아프리카도 정치적 변화를 조망하며, 상황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준비 또는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공백이 느껴진다.

동남아시아는 약 6억명에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다. 2억4000만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7%이상의 경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1인당 GDP도 지난 2004년 110달러에서 지난해 3배인 300달러 수준까지 급증했다. GDP대비 소비비중도 64.9%로 높은 소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는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약 90%에 달한다. 최근 대규모 리콜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가 2%에 불과한 포드는 올해 신형 트럭과 중형차 시장에 진출했다. GM은 인도네시아에 연 5만대 규모 승합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치루이(Chery)와 인도 타타도 미얀마·필리핀 등에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태국 홍수로 일본 업체들이 피해를 입자 폭스바겐과 포드, GM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동남아 시장에 관심이 없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수출시장 중 동남아 지역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1인당 GDP가 1000달러를 돌파한 지난 2003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불과 5년만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서 1·2위를 다투는 GM과 폭스바겐은 1인당 GDP가 300~400달러 때 중국에 진출했다.

향후 10년 뒤,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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