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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물리적 충돌 없이 한미 FTA 비준안의 여야 합의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을 촉구하는 단식농성 4일째를 맞고 있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만났다.
때마침 “단식 4일째면 고비일 텐데 정 의원이 많이 힘들 것”이라며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이 농성장에 정 의원을 위로 방문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이윤성 전 국회의장과 이경재 의원 등이 찾아와 정 의원을 찾아 왔다.
정 의원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보좌진은 “이 곳이 일종의 ‘사랑방’이 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이 지나다니며 모두 이 곳을 들러 의견을 나누고 간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이 농성장을 찾아 정 의원에게 덕담을 건냈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 일답
▲ 그 동안 많은 의원들이 이 곳을 찾은 것으로 안다. 한미 FTA 처리를 둘러싼 의원들 분위기는 어떠한가
- “의원들 모두 몸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현재 야당 내에서도 다수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FTA 비준안을)처리하고자 하는 상황이고, 시일이 걸리더라도 이번기회에 정말 물리적 충돌 없이 논쟁 사안을 처리하는 모습이 보여지길 바란다. 아울러 국회법을 개정해 19대 국회부터는 폭력없이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 한미 FTA 비준안이 여야 합의처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꽉 막힌 상황에서 큰 물고를 튼 제안을 했다고 본다. 오늘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도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다시 협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만큼 야당에서 대승적 결단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강행처리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FTA를 이번회기 내 비준안 처리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것인가
- “정치적 상황은 언제든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예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FTA 비준안은 이번 회기내 꼭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정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가 청와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위한 일종의 ‘선긋기’라는 해석도 있는데
- “이번 FTA 처리도 마찬가지고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몸싸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사과하고 이를 바꿔주어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대로 소신껏 자신의 방향으로 가야한다. 눈치를 보고 계보에 줄을 서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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