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내년 증시전망의 코스피 상하단 폭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불확실한 세계경제 속에서 앞으로의 증시 상황을 '모르겠다'는 의미입니다." 한화증권의 최석원 센터장의 말이다.
연말이 다가오며 각 증권사들이 내년도 증시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 증시전망의 특징은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코스피 전망의 상하단 폭이 어느 때보다 넓다는 점이다.
주요 6개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상하단 폭을 분석한 결과 적게는 500포인트부터 많게는 68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1년 코스피 상하단 400~550포인트보다 훨씬 폭이 넓어졌다.
한화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하단은 1750~2430으로 전망했다. 상하단 폭은 680이다. KTB투자증권의 전망은 1700~2350으로 폭이 650이다.
이밖에 SK투자증권(1800~2400)과 NH투자증권(1680~2260)의 내년 코스피 전망의 상하단 폭은 각각 600, 580이다.
내년 상반기 증시 전망은 현재와 같은 변동장세 속에서 저점을 이어갈 것이란 점에서 각 증권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시는 상저하고(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는 유로존 문제, 이탈리아국채 만기 도래, 중동 핵 시설 문제 등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S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1분기말에서 2분기 초 국내 증시가 저점을 찍을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 에는 선진국 경기침체와 그 여파로 인한 이머징마켓의 경기둔화 등으로 증시 역시 약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해선 '모른다' 혹은 '오를 것'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은 "내년 하반기 증시 전망은 '모르겠다'가 맞는 것 같다"며 "현재 그리스는 '디폴트' 상태라고 볼 수 있고, 앞으로 유로존 시스템이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코스피의 상승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정책금리 인하,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 미국 경제 성장의 예상밖 호조 등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증시를 좌지우지할 변수로 '유럽'과 '중국'이 지목되고 있다.
박정우 연구원은 "만약 중국이 내년 1분기 무역수지 적자를 내면 시장 부담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더불어 유럽 재정안정기금의 1조 유로 증액 문제가 내년으로 넘어간다면 이 또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연구원은“내년도 증시 변수는 유로존과 이란"이라며 "만약 프랑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란 역시 핵시설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여부가 내년도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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