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포사격장 소음 민원, 40년만에 해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40년 이상 지속된 강원도 고성군 ‘대대리 포사격장 소음’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해결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고성군청 회의실에서 김영란 위원장 주재로 현장 민원 조정회의를 열고 130mm 포는 이달 말부터 사격을 중단하고 155mm 포는 연간 6회로 사격훈련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또 105mm 포는 가능한 다른 지역에서 사격하고 가능한 빨리 부지를 선정해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고성중ㆍ고교 시험기간에는 사격훈련이 일절 금지된다.
 
 군(軍)은 장기적으로 2014∼2018년 국방 중장기 계획에 사격장 전체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 사격으로 인한 소음에 40년간 고통을 겪어 왔던 고성군 간성읍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은 불편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사격장으로부터 불과 4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학업에 큰 지장을 받았던 고성중ㆍ고교 재학생 580여명은 이번 결정으로 면학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
 
 대대리 포 사격장은 1972년 항공작전용으로 군에 의해 간성읍 북천에 설치된 비행장이었으나 이후 작전환경이 바뀌면서 비행장 사용이 줄어들자 관할 군부대는 1980년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약 60일간 포 사격을 해왔고 지역주민들은 소음 민원을 제기해 왔다.
 
 급기야 지난 8월 주민과 학생 등 1320명은 국민권익위의 이동신 문고가 고성지역을 방문했을 때 사격장 폐쇄 또는 이전을 바라는 집단 민원서를 제출했다.
 
 조정회의를 주재한 김영란 위원장은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여러 차례 현장 조사와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함께 노력한 결과 이번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군부대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40년 이상 지속돼 온 고질적인 민원이 해결돼 주민과 학생 불편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현지 주민 대표와 조성직 육군 제22보병사단장, 정진국 육군 제8군단 참모장, 나영기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교육훈련과장, 황종국 고성군수를 비롯한 고성군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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