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협회, 자금운용 상황 잘 안 알려 '구설수'

(아주경제 김지나·박정수 기자) 코스닥 상장사 A사는 코스닥협회에 매년 400만원의 연회비를 낸다. 처음 코스닥협회에 들어가기 위해 협회에 낸 가입비는 700만원. 이밖에 공시교육 등을 포함, 코스닥 상장사에 필수적인 교육을 받기위해 협회로 지출되는 돈도 몇 십만원에 달한다. A사 관계자는 “협회의 수입이나 유보금 내용을 잘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코스닥협회가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내역을 잘 안 알려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업체들은 코스닥협회에 등록하기 위해 가입회비 700만원외에 매년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적게는 245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까지 연회비를 지출한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코스닥 업체는 1024개, 이중 대다수 업체가 코스닥협회에 가입돼 있다. 매년 코스닥 업체의 연회비로 코스닥협회가 얻는 수입만 3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비영리법인이라는 코스닥협회의 특성상 자금운용 상황에 대해 공시할 의무가 없다. 더불어 자금상황에 대한 외부감사 없이 내부감사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 일부 회원사들이 협회비를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한 협회 회원사 관계자는“협회측에서 자금운용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협회비가 사용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측은 “매년초 회원총회를 통해 전 회원사들에게 투명하게 자금 운용상황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며 "회원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업체들도 개별적으로 공문을 보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협회는 감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금융위원회에도‘비영리법인 관리·감독에 의한 규칙’에 의거,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의해 정기적으로 재정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며 “금융위에 보고할 의무사항 외에는 대외적으로 재정상황을 밝힐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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