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황홀한 기분마저 든다’고 말하며 "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 대표들의 배려로 혜택을 받아 들어온 만큼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며 가을에 야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팀에 잘 스며들어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모두 같이 편안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그는 “야구철학, 팀워크, 훈련프로그램 등 내 생각을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더 발전적인 모델을 찾고 팀이 강해질 수 있는 베테랑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시즌이 끝나고도 꾸준히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몸의 균형을 잡아갔고 체력과 근력훈련 위주로 열심히 소화했기 때문에 몸에 힘이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훈련방법이 소박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는 “근력훈련 중에서는 하체의 힘과 균형에 더 집중하는 편”이라며 “현재 거주하는 집이 아파트 22층인데 계단을 이용한다. 뛰다 걷다 반복하면 5분 정도 걸리는데 좋은 하체 훈련이 된다”고 소개했다.
또 “여러 가지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컷패스트볼에 많은 매력을 느꼈고 계속 연습을 해나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해 컷 패스트볼을 필살기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컷 패스트볼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스트라이크 존 왼쪽 바깥으로 급격히 휘어져 나가는 구종으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 최고 구원투수로 명성을 날린 리베라의 전매특허다. 오른손·왼손 타자를 가리지 않고 효과적인 볼로 쓰인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시절 제이미 모이어와 라이언 매드슨에게 던지는 법을 배웠고, 뉴욕 양키스에 있을 때 마리아노 리베라를 만나면서 더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컷 패스트볼이 잘 구사가 된다면 체인지업이나 투심(혹은 싱커)의 위력이 배가된다”면서 “특히 홈구장이 상대적으로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라 더 낮게 공을 제구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시간을 보내며 성적을 떠나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게 됐다”며 “혹자는 실패했다고 혹평할 수도 있지만 개인의 야구 삶에는 큰 도움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 성숙하고 내적으로 풍부해졌다”며 “너무 뜬구름 잡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실제로 그랬다. 내년에는 한국야구를 경험하며 더 다양한 배움의 장이 될 것 같아서 마치 야구 학교를 가는 것 같다. 설레고 희망차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